다들 추석을 기다리고 계실 것 같은데요. 그 전에 항상 긴장되고 고민되는 벌초 시즌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인지하고 계실겁니다. 매년 벌초 시기를 친척들과 계획을 세우다 보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오늘은 적당한 벌초 시기와 벌초 시 주의사항에 대해 가볍게 내용을 공유해 보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벌초란?
조상들의 묘 위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을 여러 장비들을 통해 제거시키는 작업을 말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적절한 벌초 시기
내려오는 관습대로 한다면 벌초 시기를 처서와 백로일 사이로 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처서가 지나게 되면 더위가 한 풀 꺾이고 찬바람이 시작되는 절기가 오는 것이고, 곧 더이상 잡초가 쉽게 자라지 않게 되는 시점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양력으로 8월 23일이 처서이고 9월 8일이 백로일 입니다.
추석 한달 전을 기점으로 2주전 까지를 보통 벌초하기 적정 시기로 삼는 경우가 요즘은 더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좀 더 일찍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기엔 심한 무더위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꺼리는 편이고 명절보다 최소 2주 전에 작업을 하려고 하는 것은 조상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차리고자 그정도의 시기를 기준으로 잡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벌초 시 주의사항
사전예방
1. 복장 갖추기
기본입니다. 휴식이나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므로 튀는 복장은 금물입니다. 각종 잡초들에 피부가 쓸릴 수 있고 다양한 벌레들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긴 팔과 긴 바지를 통해 피부를 사전에 보호할 수 있는 복장은 필수입니다.
2. 예초기 점검하기
1년에 거의 한 두번 사용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사전 점검은 당연한 과정입니다. 날카로운 칼날이 있기 때문에 점검 시 동력원을 꼭 제거한 후 작업을 하시는 것을 잊으시면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작업을 할 때는 작업자 주변에 사람들이 침범하지 못하게 하여 돌멩이 같은 비산물들이 사람에게 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후처방
1. 벌에 쏘인 경우
그 자리에서 20~30m 빠르게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프겠지만 딱딱한 물질로 쏘인 부분의 피부를 천천히 밀어내며 벌침을 빼내는 작업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후 부어있는 부분을 냉찜질로 가라 앉히는 작업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뱀에 물린 경우
절대 일어나선 안 될 경우이지만 물렸을 경우 물린 곳에서 10~15cm 위쪽을 압력을 가해 묶고 독이 퍼지지 않게 합니다.
그리고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아래를 향하게 하여 움직임을 최대한 줄인 후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119를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3. 풀독에 걸린 경우
환부를 우선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어내는 작업이 되어야 합니다. 상처 주변을 깨끗하게 한 후 상처에 바르는 일반적으로 쓰는 연고를 발라줍니다.
2~3일 동안 진전이 없거나 피부의 가려움증 등이 유발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마치며
추석을 맞이하기 전 벌초 후 성묘를 통해 선조들에 예의를 갖추는 것은 우리 나라의 전통 관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문화도 변하는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관습은 냉정하게 배제하거나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벌초대행을 통해 대리 작업을 수행해주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맞고 틀린지는 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가족들의 가치관의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면 벌초를 하는 방식과 상관없이 유사한 방향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